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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토종약초이야기 (5)

반재원 / 『돓씨약초 이야기』저자, 국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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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재원 / 『돓씨약초 이야기』저자, 국학박사. - 본문]

 

 

옻나무 ①

옻은 낙랑고분에서 옻칠한 그릇들이 발굴된 것으로 보아 그 역사는 오래되었다. 신라 35대 경덕왕 이전에 이미 옻칠 그릇 등을 제작하는 칠전(漆典)이라는 관직이 있었고 고려 선종 5년(서기1088년)에는 옻나무에 세금을 매겼으며, 조선시대에는 세종14년(1432년)에는 335개 고을 중 옻 세금을 바치는 고을이 182개 고을이나 되었고 세조12년(1467년)에 옻나무 심기를 왕명으로 실시한 적이 있었으니 지금의 기피 식물과는 달리 옻나무 재배는 범국가적인 사업이었음을 알 수 있다. 약용은 옻나무의 껍질이다.

옻나무 하면 일반적으로 가려움증을 옮기는 나무나 옻칠의 재료로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또 옻이 오르는 것이 무서워 근방에도 가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옻닭을 먹는 것도 대단히 조심스러워 한다. 실제로 옻닭을 먹고 옻이 올라 심한 고생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옻이 오르는 사람은 요즘 개발된 액체로 만든 옻을 사용하면 전혀 관계없다.

지금은 야생 옻나무를 볼 수 없을 정도로 거의 멸종 상태에 이르고 말았다. 옻나무는 지구에서 최고의 방부제요 살충제이며 만고불변의 도료이다. 옻칠은 그릇이나 가구 등 생활 용품뿐만 아니라 선박, 포탄, 대포, 총기등 병기에도 많이 사용된다. 옻칠한 관은 그 수명이 거의 무한하다. 옻은 우리나라 토종이 가장 질이 좋으며, 그 중에서도 강원도산을 최고로 꼽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제 몽블랑 만년필의 파란 잉크 원료의 노하우가 바로 한국산 옻진이다. 글씨가 영원히 없어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옻나무는 주로 줄기의 껍질을 약재로 쓰는데 이것을 한약명으로 건칠피(乾漆皮)라고 한다. 옻은 살충, 해독, 청혈, 소화, 살균, 이수(利水)등의 효과가 있으므로 꾸준히 복용하면 일체의 성인병이 예방된다.

 

 

옻나무 ②

옻에 의해 소멸된 균은 다시는 되살아나지 못한다. 암세포의 경우 살균한 후에 그 세포의 표면을 방부 처리 해버리므로 다시는 재발이 없다. 그 방부 처리의 효과를 응용하여 피부의 노화방지 약으로도 개발되고 있다. 옻은 각종 암과 난치병 치료에 실로 산삼과 맞먹는 효과가 있다. 옻은 간장에서는 어혈약이 되어 염증을 치료하고, 심장에서는 청혈제가 되어 모든 심장병을 다스리고, 위장에서는 소화제가 되고, 폐에서는 살충제가 되어 결핵균을 멸종시키고, 신장에서는 이수제가 되므로 오장육부의 모든 질병을 다스린다. 실로 만병통치약이라 할 만하다. 그 뿐 아니라 신경통, 관절염, 피부병에도 훌륭한 효과를 발휘한다. 옻나무는 생기(生氣)를 주재하는 세성(歲星)과 살기(殺氣)를 주재하는 천강성(天罡星)의 별 정기를 아울러 받으며 자라므로 옻 속의 살기는 인체의 병독을 소멸시키고 생기는 몸속의 질병을 다스린다. 옻은 원래 조열(燥熱)한 약이지만 닭, 오리, 토끼, 개와 함께 조화를 이루면 난치병에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은 약이 된다. 각종 유방질환과 심장질환, 폐질환 예방에는 옻닭을, 간암이나 간 경화 등의 간 질환 예방에는 옻 토끼를, 방광과 자궁 신장질환 예방에는 옻 오리탕을, 비위질환 예방에는 옻 염소나 옻 개탕을 복용한다. 오리의 약성은 알카리성 식품으로 맛이 짜며 극강한 공해 해독제이다.

닭을 예로 들자면 큰 토종 닭 1마리에 건칠피 1근~1근반을 넣고 푹 달여서 수시로 복용한다. 증상에 따라 오리나 토끼나 개를 사용한다. 이 때 닭, 집오리, 토끼, 개 모두 털과 기름기와 창자 속의 똥만 제거하고 쓸개, 간 등의 내장과 다리와 머리를 그대로 다 사용해야 효과가 크다. O형은 옻을 반근만 사용하고 A형, AB형, B형은 옻을 타는 사람은 1근, 타지 않는 사람은 1근 반을 넣는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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